2026년 05월 04일(월)

삼성전자, VD사업부장에 '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 선임... TV사업 쇄신 나선다

삼성전자가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상황에서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교체라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4일 삼성전자는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인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 겸 서비스비즈니스 팀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VD사업부장 자리는 TV 개발 경력을 쌓은 기술진이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마케팅 전문가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기존 관례를 깬 파격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비개발 출신이 VD사업부장에 오른 것은 2007년 최지성 전 부회장 이후 약 20년 만의 일이다.


이원진 신임 삼성전자 DX부문 VD사업부장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이원진 신임 사업부장은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TV·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DX 전반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7년생인 그는 미국 퍼듀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랜 기간 미국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5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이사, 2007년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구글 본사 부사장으로 광고·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는 2014년 VD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으로 입사했다.


특히 이 사장은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근무하다 사임했지만, 이듬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해 TV·모바일 마케팅 전략을 다시 이끌었다.


삼성전자 OLED TV 'S95H'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원진 신임 VD사업부장은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췄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석우 전 VD사업부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돼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용 사장은 2021년 VD사업부 개발팀장, 2022년 부사업부장을 거쳐 2023년 말 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전형적인 개발자 출신이었다.


선임 당시 첫 1970년대생 삼성전자 사장으로 화제가 됐으며, 삼성전자의 전세계 TV 시장 20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