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뛰면서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벌어들였다.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9천억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756%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실적의 중심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81조7천억원, 영업이익 53조7천억원을 냈다. 전사 영업이익의 94%가량이 DS 부문에서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었고,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더해졌다.
메모리 사업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바탕으로 분기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HBM과 고성능 D램,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렸다. 2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제품 사업은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낮았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7천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실적을 떠받쳤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은 세트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천억원, 영업이익 4천억원을 거뒀다. 중소형 패널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컸다. 하만은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부품 공급 제약과 오디오 비수기 영향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HBM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파운드리에서는 2나노 선단 공정 수주에 집중한다. DX 부문은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과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앞세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노사 갈등은 변수로 남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이익 규모가 커진 만큼 보상 문제를 둘러싼 압박도 커지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