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당시 동맹국에 대한 도움 요청은 충성도를 확인하려는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맹국 개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전혀 필요 없었지만, 그들은 도왔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의 군대를 완전히 궤멸시켰다. 나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다"며 "그들(동맹국)이 참여할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동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특정 국가를 가리지 않았다. 그는 관계가 껄끄러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만약 그가 북해(유전)를 개방하고 이민 정책을 강화한다면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변화를 압박했다.
이란에 대한 '문명 파괴' 발언으로 교황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상대방(이란)은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꽤 잘 통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독불장군식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한국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토(NATO)를 언급하던 중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고,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 미국의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2만8500명)보다 대폭 부풀린 4만5000명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등도 차례로 거론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기대고 있는 국가들이 이란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다.
동맹을 가치 중심이 아닌 철저한 '비용과 보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트럼프식 '거래 외교'가 동맹국들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