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5일(화)

"춘향이와 이몽룡이 만난 곳" 남원 광한루, 보물 지정 63년 만에 국보 된다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이 시작된 무대, '남원 광한루'가 보물 지정 63년 만에 국가 최고 예우인 국보로 승격된다. 


24일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며 그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재확인했다.


광한루는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 유배 시절 세운 '광통루'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남원 광한루 / 국가유산청


이후 송강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에 의해 호수와 삼신산, 오작교가 축조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선비들이 시문을 읊으며 교류하던 이곳은 빼어난 풍광 덕에 일찍이 '호남제일루'라는 명성을 얻었다.


역사의 부침도 겪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불타 없어졌으나 1626년 남원부사 신감에 의해 현재의 규모로 중건됐다.


이후 약 400년 동안 큰 변형 없이 원형을 유지해 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상량문과 읍지 등 관련 기록이 명확하고 지역 공동체가 꾸준히 보존에 참여해 온 점을 국보 승격의 주요 근거로 꼽았다.


건축사적 가치 또한 독보적이다. 본루와 익루, 월랑이 결합된 대형 누각인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화려한 장식미를 보여준다.


기둥 머리에는 청룡과 황룡을 정교하게 새겼으며, 본루가 뒤로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881년 설치한 월랑 계단 등 실용적 설계가 돋보인다. 익루 중앙에 배치된 온돌방은 누각 건축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구조다.


남원 광한루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화려한 장식성과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유산"이라며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 정원유적과 어우러져 예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심의를 통해 국보 지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