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거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지난 2024년 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2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소환 조사 이후 5개월 만에 경찰이 강제 신변 확보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검찰과 경찰이 보고 있는 방 의장의 혐의는 치밀하다. 하이브가 신규 상장을 준비하던 2019년,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을 매수하게 한 뒤 특정 사모펀드에 넘겼다는 것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상품 거래 시 거짓말로 이익을 얻거나 부정한 수단을 사용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방 의장이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돌려받는 비공개 계약을 통해 약 19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그간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상장 심사 자료를 확보했고, 7월에는 용산 하이브 본사를 들이쳤다.
11월에는 서울남부지법이 방 의장 소유의 1568억원 상당 주식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결정하며 범죄수익 처분을 막았다.
방 의장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다섯 차례나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이브 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시기가 달라질 수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방 의장은 현재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법무부는 경찰 요청에 따라 지난해 8월 방 의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달 초 주한미국대사관이 방탄소년단(BTS) 미국 공연 업무를 이유로 방 의장의 출국 협조 서한을 보냈으나, 경찰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출국금지 해제가 타당한지 검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방 의장 측은 "성실히 협조했는데도 영장이 신청돼 유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