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로슈 이어 일라이릴리도 'K-제약·바이오'에 7000억 투자

글로벌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가 로슈에 이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규모 투자 진행한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는 일라이 릴리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5년간 총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양측은 공동 실무협의체를 설치해 글로벌 임상시험 확대와 바이오 혁신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글로벌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플랫폼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illy Gateway Labs)' 구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패트릭 존슨 일라이 릴리 앤 컴퍼니 인터내셔널 사업 총괄 대표(오른쪽) / 사진 제공 = 보건복지부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에 연구 공간과 장비, 멘토링, 투자 네트워크를 제공하여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국 보스턴, 샌디에이고,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운영 중이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게이트웨이 랩스 입주 기업들은 총 2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50개 이상의 치료제와 플랫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 / 일라이 릴리 앤 컴퍼니 홈페이지


패트릭 존슨 릴리 인터내셔널 사업 총괄 대표는 "이번 협력이 한국을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고 혁신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국내 투자는 최근 수년간 급증하고 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임상 연구 투자 규모는 2024년 1조 369억 원으로 2020년(5962억 원) 대비 약 74% 늘었다.


한국로슈 홈페이지


지난 3일에는 로슈가 내년부터 5년간 약 7100억 원을 투자해 다빈도·난치성 질환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하고 국내 바이오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빠른 환자 모집 속도,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가 글로벌 제약사의 신뢰를 얻고 있다. 협력 방식도 단순한 임상시험 수행을 넘어 초기 바이오벤처 발굴과 공동 R&D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