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호령하던 다이아몬드 제국 '드비어스(De Beers)'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글로벌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현재 드비어스 매각 절차가 상당 부분 진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덩컨 완블라드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드비어스가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이아몬드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해 안에 매각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1888년 설립 이후 138년간 다이아몬드 시장의 압도적 강자로 군림해온 드비어스가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드비어스의 위기는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의 급격한 침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공(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데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금값이 65%, 은값이 150% 이상 폭등하며 귀금속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입니다.
현재 드비어스 인수에는 보츠와나, 앙골라,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자원 부국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분 15%를 보유한 보츠와나 정부가 추가 지분 확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민관 컨소시엄 형태의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비어스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