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영업이익 늘었지만 '영업외손실' 4조... SK이노베이션 실적의 '명암'

SK이노베이션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9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실적을 냈습니다.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 호조가 실적을 떠받쳤습니다. 다만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4조원을 넘겼습니다.


28일 회사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19조6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947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조1540억원에 달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9.7% 각각 감소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E&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배터리 사업 수익성 둔화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91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4분기 영업외손실은 4조657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자산 손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세전손실은 4분기 기준 4조3626억원, 연간 기준 5조8204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번 손상차손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구조 재편 과정에서 반영된 자산 손상이 포함됐습니다. SK온은 4분기에만 총 4조2000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손상 인식은 회계 기준에 따라 자산 가치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 유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올해 1분기 중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면 재무 구조는 연말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석유, 화학, 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높이고, 배터리 사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기의 생산부터 소비,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을 추진해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LNG 인프라 확장을 통해 '토탈 에너지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매출 11조7114억원, 영업이익 47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산유국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인하와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로 등유와 경유 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707억원 늘었습니다.


화학 사업은 매출 2조1211억원,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과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파라자일렌(PX) 시황이 개선되면서 손실 폭이 줄었습니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9896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과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04억원 증가했습니다.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 3227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유가 하락과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83억원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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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4572억원, 영업손실 4414억원을 냈습니다. 유럽 지역 판매 물량이 늘었지만,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로 북미 판매가 줄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북미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연말 완성차 공장 휴무에 따른 가동률 저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 수혜 규모는 1013억원이었습니다.


소재 사업은 매출 172억원, 영업손실 7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북미향 물량이 줄었고, 연말 재고 조정 영향이 겹치며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매출 3조379억원, 영업이익 1176억원을 냈습니다. 유가 하락 효과가 반영되는 가운데 간절기 전력 수요 감소로 전력도매가격(SMP)이 떨어졌고, 동절기 발전소 정비가 진행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378억원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