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증명한 '한 끗 차이'의 디테일... 잘 팔린 이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에 탑재되는 최신 기술이 늘어날수록 '얼마나 성능이 좋은 차인가'라는 질문만으로는 더 이상 신차의 가치를 규정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차량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는 디바이스인가'라는 물음이 더 정확하게 다가옵니다.


첨단 기술이 일상의 동선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섬세한 사용자 경험(UX)이 차량의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르노코리아의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가장 진화한 형태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정의하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차량의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화려한 외형보다 그 속에 담긴 철학이 더욱 돋보입니다.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차 제조사 특유의 투박한 메뉴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해, 대중에게 익숙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사용 문법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화면 상단을 아래로 쓸어내려 제어 센터를 열고 직관적인 아이콘을 터치해 차량의 세부 설정을 변경하는 과정은 별도의 학습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스럽습니다. 


복잡한 설정창을 헤매지 않고도 원하는 기능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반응 속도는 차량을 조작한다기보다 익숙한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듯한 쾌적함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광활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선루프는 디지털로 가득 찬 실내에 개방감이라는 아날로그적 해방감을 더합니다.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거대한 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채광은 세 개의 디스플레이와 어우러져 차량 내부를 단순한 운전석이 아닌, 세련된 전망을 갖춘 모바일 라운지로 탈바꿈시킵니다.


기술은 과시될 때가 아니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의 의도를 완벽히 수행하고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안겨줄 때 비로소 가치를 증명합니다. 이 시스템과 공간 구성은 그러한 철학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주행 중 체감되는 조작 편의성 역시 이러한 디지털 경험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실제 도로 환경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오토홀드(Auto Hold) 기능의 조작 방식은 그랑 콜레오스만의 차별화된 디테일을 담고 있습니다.


물리 버튼을 찾느라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복잡한 하위 메뉴 속에 기능을 숨겨두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설정 메뉴를 다루듯 화면 내 퀵 메뉴에서 단 한 번의 터치로 오토홀드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조작 이후의 물리적 피드백입니다. 오토홀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페달이 발바닥 아래서 부드럽게 안쪽으로 고정되며 차체를 확실히 붙잡고 있다는 감각이 전달됩니다. 


단순한 시각적 안내를 넘어 차량이 안전하게 지탱되고 있음을 신체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고차원적인 설계로, 디지털의 편의성과 기계적인 신뢰감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드러나는 주행 질감은 이러한 섬세한 조작계가 결코 겉치레에 그치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최고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는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도심 주행의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소화하며,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함과 즉각적인 가속감을 제공합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엔진이 개입하는 과정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매끄러워,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세련되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불쾌한 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동시에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 상황에서는 차체를 단단히 지지해 줍니다.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부드러움과 역동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은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크게 낮추며, 운전의 즐거움과 안락함을 동시에 만족시킵니다.


여기에 2026년형 모델에서 더욱 강화된 R:Beat 노래방 시스템과 무선 마이크는 차량 내부 공간의 정의를 '이동'에서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합니다. 


파노라마 선루프 너머로 펼쳐진 하늘을 배경 삼아 전용 무선 마이크로 최신곡을 즐기는 경험은 정체된 도로 위의 무료함을 순식간에 축제의 분위기로 바꿔 놓습니다. 


뛰어난 방음 설계와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실내를 채우는 음향은 왜곡 없이 선명하게 전달되며, 조수석 스크린을 통해 동승자가 개별적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은 이 차량이 왜 '제3의 공간'이라 불리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익숙한 시장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마트한 감각을 증명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로 다가옵니다. 


숫자로 증명되는 제원보다 사용자의 감각을 파고드는 디테일에 집중한 르노의 전략은 분명한 차별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뉴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 인사이트


남들과는 다른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완벽한 디바이스를 찾는 운전자에게, 그랑 콜레오스는 쉽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