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3일(화)

'자율주행 사령탑' 박민우 현대차 신임 사장의 결단... "자존심 내려놓고 원팀으로"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본부장에 새로 부임한 박민우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첫 인사 메시지를 전하며 자율주행 사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21일 박 사장은 '안전한 확장 가능 자율주행'과 조직 내 '원팀' 협력을 핵심 가치로 강조하며,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미래차 개발 사령탑으로 박민우 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77년생인 박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엔비디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을 거쳐 테슬라에서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박민우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박 사장에게 첨단차플랫폼본부장과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를 동시에 맡겼습니다.


박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인사말에서 "리더십은 이제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사장은 전임 송창현 본부장이 작년 12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후 조직 내 혼란을 인정하며 "그동안 리더십 공백 속에서 여러분이 느꼈을 막막함과 불안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소임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박 사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겸손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는 "'리더 한 명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아 달라"며 "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일 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또한 "제아무리 뛰어난 지휘자라도 제1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그룹, 제1 첼로와 첼로 그룹 등 모든 연주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결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년을 자율주행 산업의 분수령으로 내다본 박 사장은 "L2++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는 전환점에서 경쟁의 기준이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L2++ 자율주행은 운전자 감독하에 차량이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하는 기술 수준으로, 테슬라의 FSD 등이 시장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현대차 자율주행 조직이 추진해야 할 두 가지 트랙을 제시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전체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지원할 '피지컬 AI' 등 핵심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는 외부 기술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한 박 사장은 "목표 앞에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때로 나의 기술 모듈이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고, 저도 많이 경험해봤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박 사장은 "이 두 축은 결코 상충하지 않으며, 내재화된 기술이 시장 실행력을 뒷받침하고 시장에서의 데이터와 피드백이 다시 내재화의 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박 사장은 AVP본부와 포티투닷의 관계를 "하나"라고 규정하며 "AVP는 실행, 포티투닷은 내재화라는 식의 칸막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술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융합될 것"이라며 과거 엔비디아와 벤츠의 협업 사례를 언급하며 조직, 툴, 자산을 공유하는 '완전한 믹스드 팀' 수준의 협업을 지향하겠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차 남양연구소 개발진과 포티투닷 사이에 자율주행 개발 방향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비전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술과 사람이 조화된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절대 강자로 인정받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동경하는 조직, 자율성과 책임, 공동의 목적이 살아 숨 쉬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