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방한해 LG그룹 경영진과 미래차 전략 협력을 논의합니다.
이번 회동은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분야를 넘어 배터리,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전반에서 양사의 협력 구도를 재정비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경영진과 회동합니다. 이번 회의에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양측은 이번 자리에서 배터리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자율주행 센서 등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가속화에 따라, LG가 보유한 전자·디스플레이·배터리 역량이 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과 어떻게 맞물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독일 현지에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했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G의 카메라 시스템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의 선구자적 역할에 기여하고 있다"며 "강력한 파트너들과 함께 차세대 제품으로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는 20년 넘게 기술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S클래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EQS, EQE 등 벤츠의 프리미엄 모델에 차량용 P-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벤츠의 2022년형 EQS 모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납품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일부 전기차 라인업에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기업 ZKW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과 조명 부품을 납품하며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와 전장 강자인 LG의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전기차 시장의 기술 표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 연대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 폭이 자율주행·소프트웨어 통합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