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3세까지 신경 발달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의 앤드리아 에들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학술지인 산부인과학(Obstetrics & Gynecology)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해당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 1만 8,000여 쌍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 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과거에도 임신부가 다른 질환에 감염될 경우 아동기 자녀의 신경 발달장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임신 중 면역 활성화가 새끼의 정상적인 뇌 발달과 이후 행동 발달을 저해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이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 1만8124쌍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연구팀은 산모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아기의 3년간 신경 발달장애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의 자녀 861명 중 140명(16.3%)이 3세 이전에 신경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언어 발달 지연, 자폐스펙트럼장애, 행동 발달 장애 등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여성의 자녀 1만7263명 중에서는 1680명(9.7%)이 신경 발달장애 진단을 받아 현저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산모의 나이, 인종, 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보정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여성 자녀의 신경 발달장애 위험이 비감염 여성의 자녀들보다 약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신경 발달장애 위험은 남아가 여아보다 43% 더 높았으며, 임신 시기별로는 임신 후기(27~40주)에 감염된 여성의 자녀가 감염되지 않은 여성의 자녀보다 35% 높은 신경 발달 위험을 보여 가장 위험한 시기로 분석되었습니다.
에들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임신 중 감염되는 다른 여러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의 뇌 발달에도 위험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리디아 슈크 박사는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 이후 아기에게 신경 발달의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부모들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이해한다면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