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하루 한 잔 꼭 마시던 커피, 뜻밖의 효과 밝혀졌다... "'이것' 진행 늦춰"

멕시코 연구진이 일상적인 블랙커피 섭취가 간 건강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커피에 함유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습니다.


pixabay


멕시코 시엔베스타브 국립폴리테크닉연구소 약리학과 실험간학연구실의 두아르도 E. 바르가스-포사다(Eduardo E. Vargas-Pozada) 박사 연구팀은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Biochemical Pharmacology 최근호에 '커피와 간 건강: 기전적 접근 : 총괄 고찰(Coffee for the liver: a mechanistic approach)'이라는 제목의 리뷰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진행된 다수의 임상연구와 관찰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규칙적이고 적정량의 커피 섭취가 간 손상 위험과 간 질환 진행을 낮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하루 3잔 내외의 블랙커피(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 섭취가 대부분의 기존 연구에서 간에 유익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역학·임상·기전 연구 분석을 통해 커피 섭취가 다양한 형태의 간 손상, 간 섬유화, 간세포암(HCC)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간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성분으로는 카페인·폴리페놀·디테르펜이 지목됐으며, 이들 성분이 항염증·항산화·항섬유화·항암 효과를 발휘해 세포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연구팀은 커피가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섯 가지 경로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산화 스트레스 완화를 통한 간세포 손상 감소, 둘째, 염증반응 조절을 통한 간 조직 손상 억제, 셋째, 간 성상세포라고 불리는 섬유화 유도 세포의 활성 억제, 넷째,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지방간 위험 감소를 통한 대사 신호 개선, 다섯째, 장-간 축(gut-liver axis)의 미생물 조절을 통한 간으로의 독성물질 유입 감소와 장-간 축 정상화입니다.


논문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커피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간 효소(ALT·AST·GGT) 수준이 낮게 나타났으며, 이는 간 손상이 개선됐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간 섬유화, 간경변, 간암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커피만 마시면 간이 완전히 보호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절주, 건강식, 운동, 간염 예방 등 기본적인 간 보호 생활습관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간 질환 예방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