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지난 29일 체결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합의에 대해 일본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협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국의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중이빈다.
한국과 미국의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는 2000억달러의 현금 투자와 1500억달러의 조선업 협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에 대해 "한국은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고 전반적으로 부담이 덜한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는 일본의 5500억달러와 비교해 적은 규모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국이 투자 대상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안전 장치를 확보한 반면,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자 대상 결정권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인 앤드루 여는 NYT에 "이번 합의는 한국 정부에 안도감을 줬다"며 "새로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여론은 한-미 협상 결과에 대해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TBS의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미 투자금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고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했다'라는 기사에는 일본 누리꾼들의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은 한국에) 졌다. 완패다. 외교 패배다"부터 "일본 언론은 일본과 한국의 합의 내용을 철저히 비교하고 전 정권의 실패를 분석해 일본 정부가 (미국과) 재협상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연 한국이다. 일본은 처음부터 협상을 포기하고 방위비를 헌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미국이 (한국이 주장하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환대한 것이 관세 협상 타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 통신은 전날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빅딜'에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 통신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금색을 곳곳에서 이용했다"면서 정상회담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금빛 넥타이와 신라시대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지난 27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협상 타결의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 협상 타결은 대다수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현안이었던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방식에서 합의했다"면서도 "다만 정상회담 당일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려서' 합의한 형태라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