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수탉'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돼 2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8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밤 10시 40분경 두 사람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수탉을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탉은 충남 금산 야산 인근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그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초기에는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온라인에 퍼진 현장 차량 영상 등을 통해 유튜버 수탉임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30일 JTBC '사건반장'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수탉은 안와골절, 어깨와 복부 타박상, 약지 골절, 얼굴 열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가해자들은 폭행 당시 주먹과 알루미늄 배트로 추정되는 둔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탉과 피의자 A씨는 중고차 딜러와 고객 관계였다고 합니다.
수탉이 차량을 맡긴 후 과태료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도착하자 이에 대해 항의했고, A씨는 19일 "여기로 돈 받으러 와라"며 산속 주소를 보냈다고 합니다.
수탉이 수상함을 느끼고 거부하자 A씨는 만남 장소를 아파트 주차장으로 변경했고, 이곳에서 범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수탉의 법률 대리인은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지 않고 다니는 통로에 정차했다. 수탉님이 의심되니 타지 않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다고 했다"며 "그때 이상함을 느껴 112에 신고했다. 신고했다는 걸 그들이 알고 줄을 꺼내 수탉의 목을 졸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동하는 와중에 한 명은 운전하고 한 명은 뒷좌석에서 얼굴을 가격했다"며 "얘네가 '널 죽이는 게 편하다. 죽이고 장기 팔고 뜨는 게 더 낫다'고 했다. 돈이 몇억 정도 있다고 하니까 그 돈이면 죽어야 한다고 했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건반장 측은 "수탉은 약 2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 그 이후 하나의 빛이 다가왔고, 그 빛은 경찰이었다"면서 "인천 현장에서 약 200㎞ 떨어진 충남 야산에서 피의자들이 검거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연수경찰서는 피의자들에게 공동감금과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