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AI 쇼크' 넘어 'AI 신뢰'로... 최태원, APEC 퓨처테크포럼서 한국형 AI 해법 제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또 한 번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28일 2025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서 그는 기술과 철학이 결합된 SK만의 AI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나아갈 AI 생태계의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예상보다 한층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메시지로, 현장에서는 "역시 최태원"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술 자립'과 '신뢰 기반 협력'을 양대 축으로 하는 인공지능(AI) 발전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담론을 넘어,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글로벌 신뢰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규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퓨처테크포럼 AI'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은 'AI 시대의 도전과 기회, 국가 AI 생태계 전략과 해법 모색'을 주제로, 미국·싱가포르·페루 등 주요 APEC 회원국의 정부, 기업, 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Matt Garman)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OpenAI Korea 총괄대표, 유영상 SK텔레콤 CEO, 사이먼 밀너(Simon Milner) 메타 부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스탠퍼드대 최예진 교수와 딜로이트 글로벌 AI 리더 니틴 미탈(Nitin Mittal) 등 세계적인 AI 석학들도 함께했습니다.


최 회장은 'AI 생태계 구축(Building an AI Ecosystem)'을 주제로 한 환영사에서 "AI를 빼고는 비즈니스 화제가 없다. 관세 문제에서도 AI가 논의되고 있다"며 "AI는 국가의 성장 엔진이자 안보 자산"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오픈AI의 'ChatGPT'를 "AI 쇼크(충격)"로 표현하며, "이제는 AI를 활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격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AI 발전 방향으로 '기술 자립'과 '신뢰 기반 협력'을 제시했습니다. 


사진제공=SK그룹


민관 협력형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을 대표 전략으로 언급하며 "두 축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것이 한국 AI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SK그룹이 AWS와 함께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오픈AI와의 '스타게이트(Stargate)' 협력 프로젝트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언급했던 반도체·에너지 병목현상 문제를 다시 꺼내며 "한국은 빠르게 적응하고 병목을 해결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며 "AI 확산 속도 면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의 벤치마크 대상"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을 소개하며 "고품질 데이터 확보와 AI 인재 양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트 가먼 AWS CEO, 니틴 미탈 딜로이트 리더, 최수연 네이버 CEO, 김경훈 OpenAI 코리아 총괄대표 등도 글로벌 AI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SK그룹은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관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엔무브 등이 공동 참여해 반도체, 냉각, 보안, 운영 기술을 집약한 AI 인프라 역량을 공개했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2025 APEC을 계기로 논의된 '기술 자립'과 '신뢰 기반 협력'의 AI 전략이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글로벌 AI 미래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며 "오는 11월 3일 열리는 'SK AI Summit'에서도 그 비전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