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EV 등 전기차 전문매체가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EV6가 최근 실시된 배터리 성능 연구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율이 가장 낮은 모델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웨덴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vdbil(크브드빌)이 1366대의 중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대상으로 배터리 상태를 분석한 결과, 기아 EV6가 조사 대상 모든 모델 중 최고의 배터리 내구성을 보였습니다.
기아의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인 니로 EV가 2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산 전기차의 배터리 내구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고 인사이드EV는 전했습니다.
크브드빌은 1300대의 전기차 배터리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조사했습니다.
이들 차량 배터리의 SOH(State of Health)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80% 이상이 생산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90% 이상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크브드빌의 시험 책임자 마르틴 라인홀드손은 "대부분의 차량이 이 정도로 좋은 결과를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랜드별 배터리 상태 순위에서는 기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우디, 오펠,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개별 모델 부문에서는 EV6, 니로 EV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테슬라 모델Y, 오펠 모카e, 마쓰다 MX-30이 상위권에 랭크되었습니다.
다만 라인홀드손은 전기차 배터리 수명에 대해 "제조사보다는 운전 습관, 기후, 충전 방식, 사용 환경 등에 더 크게 좌우된다"며 "특정 브랜드의 문제라기보다 차량의 사용 패턴과 환경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기차 배터리가 오래 사용할수록 급격히 성능이 떨어진다는 기존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인사이드EV는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는 내연기관차 엔진만큼이나 오래 쓸 수 있으며 손상된 셀만 교체하거나 재조립이 가능하다"며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이제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 손실률은 평균 약 10%로, 영국 전기차 딜러 RSEV가 올해 초 발표한 조사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RSEV는 평균 9만마일(약 14만5000㎞)을 주행한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출고 시의 90%를 유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해 일상적으로 80% 이상 충전하지 말고 급속충전은 최소화하며 완전충전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