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OLED TV가 전체 OLED 시장의 3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전자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한동안 초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던 OLED TV 사업이 생산 혁신과 원가 절감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들어선 것입니다.
OLED TV는 오랫동안 '꿈의 TV'로 불리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높은 가격 장벽 탓에 성장세가 정체돼 왔습니다. 하지만 LG전자가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B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면서 시장 접근성을 넓힌 점이 주효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50달러(약 108만 원) 이상 TV 중 OLED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4.8%p 상승한 29.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OLED TV의 '대중화 전환점'을 상징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750달러대는 미니 LED 등 고급 LCD TV와 보급형 OLED 모델이 직접 경쟁하는 구간으로, LG전자의 보급형 OLED 확대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LG전자는 OLED 기술의 근간인 WRGB 방식의 완성도를 높이며, 수율 개선과 생산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OLED 패널 단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과거 프리미엄 시장 전용이던 OLED TV를 100만 원대 중반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B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기술 혁신의 결과물로, LG의 '보급형 전략'의 대표 모델입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공급 체계를 안정화하며, 글로벌 TV 제조사 대상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LG전자만의 판매 확대를 넘어, OLED 생태계 전반의 확장을 이끄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여전히 '저가 LCD' 중심 전략에 머물고 있습니다.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주요 중국 패널 제조사 10곳 중 BOE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최근 5년간 평균 순이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에버디스플레이(-55.05%), 비전옥스(-45.34%), 티앤마(-0.12%) 등은 장기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의 일시적 정체로 -5.04%를 기록했으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가격 경쟁을 이어가는 동안, LG는 품질과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업계에서는 "OLED 기술의 완성도, 수율, 색상 균일성 등 핵심 요소에서 중국은 여전히 3~5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평가합니다.
옴디아는 내년 75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이 32.7%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LG전자가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입니다.
LG전자는 단기적인 가격 경쟁보다 기술력 기반의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LCD 중심의 가격경쟁 시장에서 벗어나, '기술이 곧 브랜드'라는 OLED 철학을 유지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OLED 시장에서 이미 글로벌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급형 OLED의 확산은 LG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