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내일(29일) 한국 오는 트럼프, 2달 만에 갑자기 화해 신청?... "OOO 급습 난 반대해"

방한을 이틀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와 관련해 "강하게 반대했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한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사실상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국 간 긴장 완화와 경제 협력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일(단속 사태)에 대해 내 입장은 명확하다. 나는 매우 반대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미국에 와서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는 매우 복잡하고, 실제로 위험한 공정이다. 실업자 중 아무나 뽑아 20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돌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인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안"이라며 "첨단 산업을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공장 노동자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노동자들이 이미 현지에 잘 정착해 있었고, 계속적으로 머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노동자들이 결국 그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내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의 전문 인력을 위한 새로운 비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향후 외국인 기술 인력에 대한 이민 정책 완화를 시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초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명이 넘는 한국인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일부 노동자들이 쇠사슬에 묶여 이송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 바 있습니다.


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


이들은 ICE 구금 시설에 일주일간 수감됐다가 한미 양국 정부 간 협상 끝에 석방됐으며, 이후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방한을 앞두고 한미 경제 협력과 외국인 인력 정책의 현실적 조율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