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증권이 내년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미국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자체 개발한 MTS를 미국 현지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넥스트증권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내년 상반기 국내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업 라이선스를 신청하고, 2분기에는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결합한 차세대 MTS를 국내에 먼저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후 하반기에는 동일한 플랫폼을 미국 현지 시장에도 선보여 글로벌 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6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출시해야 하는 만큼, 기술과 제도적 준비를 병행 중"이라며 "라이선스 취득 시점에 맞춰 시장에 완성도 높은 MTS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넥스트증권은 플랫폼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왔다"며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을 첫 번째 진출지로 선택한 것은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넥스트증권은 기술 혁신과 콘텐츠 결합을 통해 리테일(개인투자자)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짧은 영상 형태의 '숏폼 콘텐츠'를 결합해 투자자의 관심 종목이나 시장 이슈를 AI가 자동 분석·요약해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 기존 MTS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은 기술 혁신으로 충분히 돌파 가능한 영역이며, 투자자 경험을 혁신할 여지가 크다"며 "중국계 증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처럼, 넥스트증권도 기술 기반 B2C 모델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넥스트증권은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29일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자회사 '넥스트마켓(Next Market)'을 설립했습니다. 신설 법인은 넥스트증권이 미화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출자해 설립했으며, 글로벌 금융 및 기술 부문의 컨설팅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합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Siebert)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향후 미국 내 서비스 출시 및 운영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와 협력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넥스트증권이 글로벌 금융권 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첫 단계로 평가됩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은 금융 인프라가 이미 고도화된 시장이지만, AI 기반 개인투자 플랫폼 분야에서는 여전히 혁신의 여지가 있다"며 넥스트증권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증권사들도 최근 들어 AI 추천형 투자 플랫폼과 영상 기반 투자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넥스트증권이 추진 중인 AI MTS는 기존의 단순 거래 중심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소비를 결합한 새로운 투자 생태계로 진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스트증권은 향후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AI 트레이딩 플랫폼 분야에서 '한국형 글로벌 금융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