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케데헌' 3억뷰 돌파에도... 넷플릭스, 3분기 실적 부진에 주가 급락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주당순이익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브라질 세무 분쟁 해결 비용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1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5.87달러로 시장 예상치 6.97달러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2억 4,8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8.2%를 기록해 작년 동기 29.6% 대비 1.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Unsplash


넷플릭스는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브라질 세무 당국과의 분쟁 해결을 위해 예상치 못한 약 6억1900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부터 지속되어 온 이 분쟁에 대해 회사 측은 "이 비용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망치를 넘어섰을 것"이라며 "향후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3억 2,500만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횟수를 달성했고, 이와 함께 '웬즈데이' 시즌2가 1억 1,400만뷰,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3,200만뷰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Netflix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는 또한 이 기간 동안 역대 최고 광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분기 기대작으로는 역대 영어권 최고 인기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 최종 시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한국 작품인 '흑백요리사' 시즌2 등을 소개했습니다.


Netflix '웬즈데이 시즌2'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전반적인 시청 시간 정체,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의 잠재적 위협, 유튜브나 로쿠 같은 무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점유율 확대 등이 주요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는 전날보다 0.23% 오른 1241.35달러에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7%까지 하락했습니다. 오후 5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5.75% 내린 1170.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6월 30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1341.15달러를 기록한 이후 몇 달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