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매일 꾸준히 걸어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걷기 빈도보다는 총 걸음 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과 암 진단 이력이 없는 여성 1만3547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71.8세였으며, 관찰 기간 중 1765명(13%)이 사망했고 781명(5%)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날이 일주일에 3일 이상인 사람은 하루도 안 되는 사람과 비교해 전체 사망 위험률이 40% 낮았습니다. 주 1~2일만 걷는 사람도 사망 위험률이 26%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적은 빈도라도 충분한 걸음 수를 유지하면 건강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이상 걷는 사람이 아예 걷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27% 낮았습니다. 또한 하루 평균 걸음 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5000보 이상일 때 30% 내외, 6000~7000보 이상일 때는 32~40%가량 사망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걷기 패턴보다는 걸음 총량이 노년층 건강에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매일 꾸준히 걷든 한꺼번에 몰아서 걷든 자기에게 맞는 형태라면 사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주말이나 여유 시간을 활용해 충분한 걸음 수를 채우면 건강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주 1~2회라도 하루 4000보 이상 걸으면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며 걷기 운동의 접근성을 높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