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의해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20일 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시신 부검 결과 "문의가 많았던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결과 등을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검에서는 외력 여부와 내부 장기 상태 등을 포함한 사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며, 장기 적출 여부도 확인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위치한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의 시신을 합동으로 부검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 경북청 수사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3명,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등 총 6명이 참여했습니다. 캄보디아 측에서도 현지 경찰 담당자와 의사 등 6명이 부검에 동참했습니다.
부검은 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오후 1시 40분경부터 화장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씨의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청은 "공동부검 이후 캄보디아 측과 협의를 거쳐 한국 외교·경찰 당국은 신속하게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캄보디아로 출국했습니다. 그러나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되어 고문을 당했으며, 한 달도 안 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이 박씨의 시신을 발견할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