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카카오를 형사 고소했습니다.
토스는 카카오톡이 자사의 '리워드 광고'를 의도적으로 제한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반면 카카오는 "사용자 스팸 신고가 급증해 보안 절차에 따라 조치했을 뿐"이라며 의도적인 제한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7월 중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카카오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토스는 수년 전부터 '리워드 광고'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거나 앱을 설치하면 현금성 포인트나 쿠폰 등을 지급하는 구조로, 광고 링크를 주변에 공유해 클릭 수를 늘릴수록 보상이 커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톡 내에서 토스 광고 링크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메시지에는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라는 경고 문구가 뜨며 링크 미리보기 이미지도 차단됐습니다.
토스는 이를 두고 "카카오가 자사를 경쟁사로 간주하고 의도적으로 광고 노출을 제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토스는 "카카오의 지속적 방해로 토스 광고가 피싱(사기) 메시지로 오인받는 사례가 늘었다"며 "이용자 민원과 신뢰도 하락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카카오 계열사나 당근마켓 등 경쟁 관계가 아닌 기업의 광고는 차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토스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와 수차례 협의를 시도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를 택했다"며 "7월 중순 분당경찰서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토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특정 URL에 대한 이용자 스팸 신고가 일정 기준 이상 누적되면, 자동으로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 안내 문구가 표시된다"며 "이는 경쟁사 여부와 무관한 보안 시스템상의 조치로, 토스 광고의 경우 신고 급증으로 인해 어뷰징(비정상 이용) 방지 프로세스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이번 사건은 플랫폼 간 경쟁을 둘러싼 새로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