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일)

김치가 타코와 만났을 때... 대상 '종가', 할머니가 만들던 김치를 '세계인의 미식'으로 만들었다

영국에 김치 골목이?... K-팝 바통, 이제 김치가 이어받았다


지난 2023년 영국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한국의 포장마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김치 골목' 팝업스토어 김치 타코, 김치 맥앤치즈 누들, 비빔 피자 등이 등장해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5000여 명이 방문한 이 팝업스토어는 '더 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주요 매체에도 보도되며 현지인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순간 대한민국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는 단순한 '반찬'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쿨한 푸드'로 재탄생했습니다.


K-드라마와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후, 이제 'K-푸드'가 한류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치가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대상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6,36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8,317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김치의 세계화를 주도한 주인공은 바로 대상㈜의 '종가' 김치입니다. 종가는 2024년 9,39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김치 수출의 57.9%를 차지했습니다.


명실상부 '글로벌 No.1 김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K-푸드 대표가 된 '김치'...이제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종가' 김치


과거 이국적인 음식으로 여겨졌던 김치는 이제 건강한 발효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가 주목받았고, '건강 발효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쌓이면서, 김치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매김했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정부도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 여러 곳에 '김치의 날'을 제정해 김치 문화를 알리고 있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김치의 효능과 레시피 정보 등도 알리고 있습니다.


종가 역시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습니다.


김치의 인기가 뜨거운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대부분은 현지인들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소비하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본격화면서 2023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종가 김치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대상 LA 김치 공장 전경 / 대상


김치의 현지화... ABC김치, 스프레드, 크런치 바이츠로 진화


종가는 세계화를 '현지화'로 풀어냈습니다.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3,000평 규모의 김치 공장을 완공하며 북미 시장의 생산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지 농산물을 활용해 '오리지널 김치'는 물론 '비건 김치'와 '실비김치', '오이김치'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중입니다. 


양배추, 당근 등 서구권 선호도가 높은 채소를 활용한 김치를 비롯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피클 형태의 백김치와 ABC(사과·비트·당근)김치 등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치를 빵이나 비스킷에 잼처럼 발라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스프레드 타입의 제품이나 잘게 썬 김치에 무말랭이를 더해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크런치 바이츠' 등 취식 활용도를 높인 제품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창의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진난해 출시한 글로벌 전용 신제품 김치 페이스트와 김치 스프레드 / 대상


종가는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총 4종이 '할랄(Hallal)' 인증을 획득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 김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종가는 유대인, 무슬림은 물론 채식주의, 비건, 웰빙을 지향하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현지화 김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5년 10월, 프랑스 파리15구 의회는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공식 제정했습니다.


한국의 대상㈜이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추진한 이 행사는, 김치가 문화적·영양학적·산업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종가는 이를 계기로 유럽 각 도시에서 김치 요리대회와 김장 체험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김치=한국 문화의 얼굴'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15구청 대광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안엑스포(KOREAN EXPO)-김치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김치를 버무리는 행사에 참여한 현지 시민들의 모습 / 대상


한국의 김치에서 이젠 '세계인의 김치'로


종가의 현지화 전략은 때로는 놀라운 조합으로 이어집니다. 런던 코벤트가든의 팝업스토어 '플레이버버스'에서는 김치 맥앤치즈 누들과 김치 타코가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뉴욕에서는 한식 프라이드치킨 브랜드 '락스타치킨'과 협업해 '김치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했고, 호주에서는 미쉐린급 한식 레스토랑 'SOUL Dining'과 함께 김치 6종을 활용한 파인다이닝 코스를 선보였습니다.


김치는 더 이상 밥상 한켠의 '반찬'이 아니라, 세계 미식의 '주인공'이 된 셈입니다.


2022년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는 "Korea's Kimchi, Now for Everyone"이라는 문구가 흘러나왔습니다. 김치가 한국인의 음식에서 인류의 음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었습니다.


대상


과거 할머니가 만들어 손주의 숟가락 위해 죽죽 찢어 올려주던 김치는 이제 타코를 만나고, 버거를 만나고, 미쉐린 셰프 손끝에서 예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종가의 김는 '대한민국 국민김치'를 넘어 '세계인의 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