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차량 색상 선호도 조사해 보니
미국의 한 조사 결과, 새들이 특정 색상과 브랜드의 자동차를 선별해 배설하는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차고·캐노피 전문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웃렛(Alan's Factory Outlet)은 차량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새들이 무작위로 배설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색상과 브랜드의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색 차량이 새들의 배설 대상 1위를 차지했으며, 브랜드별로는 '램(Ram)' 트럭이 최고 순위에 올랐습니다.
색상별 순위에서는 갈색에 이어 빨간색과 검은색 차량이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흰색, 은색, 회색 차량은 상대적으로 새 배설물 피해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외선 인식 능력이 색상 선호도 결정
업체 측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새들의 특별한 시각 능력에서 찾았습니다. 새들은 인간과 달리 자외선(UV)을 인식할 수 있어 특정 색상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차량일수록 새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반짝이는 차량 표면이나 사이드미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로 착각해 짝짓기 철에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배설 흔적이 더 많이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램'을 비롯해 '지프', '쉐보레', '닛산', '닷지', '기아' 차량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테슬라', '아우디', '스바루' 역시 새들의 표적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픽업트럭처럼 차체가 큰 차량일수록 표면적이 넓어 배설물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운전자 절반 이상이 반복 피해 경험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8% 이상이 같은 날 여러 번 새 배설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29%가 새들이 자신의 차를 "의도적으로 노린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것입니다.
특히 '렉서스' 운전자의 47%, '테슬라' 운전자의 39%가 표적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나 비둘기처럼 지능이 높은 조류는 인간의 얼굴을 오랫동안 기억한다"며 "이전의 부정적 경험을 토대로 특정 사람이나 차량을 피하거나, 반대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량을 새 배설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으로는 가능한 지붕 있는 곳에 주차하기, 장기 야외 주차 시 차량 커버 사용, 나무 아래나 전선, 건물 처마 밑 주차 피하기 등이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