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동물 학대 논란' 캐나다 동물원, 재정난으로 벨루가 30마리 안락사 위기

캐나다 마린랜드 동물원, 재정난으로 벨루가 30마리 안락사 위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동물원 '마린랜드'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벨루가 30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BBC방송 등은 이 동물원이 파산 직전 상황에서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 없이는 벨루가들을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Instagram 'marinelandofcanada'


마린랜드는 벨루가들을 돌볼 여유가 없다며 중국 광둥성 주하이의 테마파크에 판매를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수산부는 중국 테마파크에서 대중오락 수준의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수출 허가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마린랜드 측은 정부에 벨루가 사육 비용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동물 학대 논란과 잇따른 동물 사망으로 얼룩진 마린랜드


1961년 문을 연 마린랜드는 400ha 이상의 광대한 부지를 자랑하며 한때 인기 관광명소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동물 학대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Instagram 'marinelandofcanada'


2020년 온타리오주 동물 보호 당국의 조사 결과, 수질 악화로 해양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동물원에서는 2019년 이후 벨루가 19마리와 범고래 1마리 등 총 20마리의 고래가 사망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이러한 사망이 자연적 생명의 순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024년에는 작은 우리에 갇혀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어린 흑곰 세 마리를 학대하고 방치한 사실까지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논란으로 마린랜드는 관람객 감소와 재정난에 시달렸으며 올해 봄부터 동물원 문을 닫았습니다.


벨루가 구조를 위한 다양한 대안 모색


Instagram 'marinelandofcanada'


안락사 위기에 놓인 벨루가들을 구하기 위한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마린랜드의 전 훈련사인 필 드머스는 벨루가들이 하루빨리 마린랜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 외에는 벨루가 30마리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시설들이 몇 마리씩 나누어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 정부가 적극 개입해 벨루가들을 압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온타리오주가 '동물 복지 서비스'법에 따라 벨루가들을 돌볼 감독관을 임명하고 이후 시설 소유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조치를 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