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통장 넘긴 30대 男... "일주일 감금, 생수 10병으로 버텨"

캄보디아서 범죄조직에 통장 빌려준 30대, 귀국 후 은행 방문하다 검거


캄보디아에서 불법 도박 조직에 통장을 빌려준 뒤 거래가 중단되자 국내로 돌아와 은행을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 13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약 220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자금 약 10억 원이 자신의 계좌를 통해 입출금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현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좌 풀면 수수료 준다"... 귀국 직후 은행에서 체포


A씨는 이후 거래가 정지되자 같은 달 25일 귀국해 은행을 방문했으며, 계좌 내역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는 조사에서 "정지된 계좌를 풀면 이체 금액의 2~3%를 수수료로 주고, 중간책으로 등급을 높여주겠다는 말에 속아 국내로 돌아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서 일주일 동안 감금돼 작은 생수병 10개로 버텼고, 다른 한국인 1~2명과 함께 협박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 "도박 자금 흐름 확인... 대학생 사망 사건과 직접 관련 없어"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실제로 불법 도박 자금이 오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계좌를 통한 불법 자금 거래가 명확히 드러나 검찰에 송치했다"며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사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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