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서울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 '이곳'은 25억 넘겼다

서울 소형 아파트, 10억 시대 돌입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59㎡(약 18평)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13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0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억7,266만원과 비교해 약 8% 상승한 수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남구, 평균 20억 넘어서며 최고 상승률 기록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돋보입니다. 강남구 전용 59㎡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억8,706만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16.7%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강남구 내에서도 개포동이 22.8% 급등하며 20억5,302만원에서 25억2,137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삼성동(17억4,944만원→20억6,220만원, 17.9%), 역삼동(19억5,859만원→22억8,224만원, 16.5%) 등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5개 동이 모두 평균 20억원대를 넘어섰습니다.


한강벨트 지역, 줄줄이 두 자릿수 상승


강남구에 이어 '한강벨트' 지역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포구는 15.9% 상승해 11억9,708만원에서 13억8,788만원으로 올랐고, 송파구도 15.8% 상승했습니다.


마포구에서는 용강동이 22.1% 급등하며 13억9,316만원에서 17억9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송파구는 잠실동, 신천동 등 주요 랜드마크 단지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용 59㎡ 평균 매매가격이 13억1,720만원에서 15억2,588만원으로 2억원 이상 상승했습니다.


강동구(13.9%), 성동구(13.7%), 광진구(11.0%)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한강벨트 지역의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곽지역은 한 자릿수 상승 또는 하락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봉구는 5억4,894만원으로 1.7% 상승에 그쳤고, 중랑구는 5억8,722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금천구는 6억913만원으로 1.8% 떨어졌고, 종로구는 11억3,978만원으로 5.5% 낮아졌습니다. 이는 새 아파트나 역세권 랜드마크 단지보다 저가 단지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59㎡ vs 84㎡, 엇갈린 선호도


흥미로운 점은 평형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용 59㎡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9억419만원에서 지난해 9억7,266만원(7.6%), 올해 10억5,006만원(8.0%)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반면 전용 84㎡는 2023년 11억6,597만원에서 올해 13억8,086만원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작년 9.4%에서 올해 8.2%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실수요층의 선호도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전용 59㎡ 신축 단지는 공간 활용도가 높아 젊은 세대와 3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용 84㎡는 높은 가격과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 부담, 1~2인 가구 증가 등이 겹쳐 선호도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직방은 "전용 84㎡와 59㎡는 모두 환금성과 선호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자금 여건과 가구 구조 변화 등을 반영해 전용 59㎡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실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투자 수요도 환금성과 거래가 활발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