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차라리 죽는 게"...50대 아내, 추석날 치매 남편 살해 뒤 투신

추석날 발생한 비극적 사건


추석 연휴였던 지난 6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아내가 치매를 앓는 남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사람이 화단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5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발견된 남편


이어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A씨의 승용차 조수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의 남편 B씨(60대)를 발견했습니다.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일 오전 10시 10분경 남편이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에 "잠깐 외식을 하고 오겠다"고 요청해 B씨를 불러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차량 안에서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블랙박스에 담긴 마지막 말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남편에게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습니다. 


다만 정확한 살해 방법을 추정할 수 있는 뚜렷한 외상이나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치매와 경제적 어려움이 부른 비극



2023년 B씨는 뇌경색으로 치매를 앓게 됐으며 사건 발생 20여일 전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사업 실패로 10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