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9일(현지 시각) 스웨덴 한림원이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벨상 공식 소셜미디어(X)는 선정 이유에 대해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금 증명해내는 강렬하고도 비전적인 작품 세계"라고 설명했습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유학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 체류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사탄탱고〉는 몰락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영원한 악순환에 갇히는 과정을 절망적인 묵시화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적 인정을 받은 헝가리 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 중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는 헝가리의 저명한 영화감독 벨라 타르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 여러 번역서를 통해 그의 문학 세계를 접할 수 있습니다.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최고 권위의 코슈트상과 산도르 마라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으로도 독일의 베스텐리스테문학상과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 스위스의 슈피허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종종 고골, 멜빌과 같은 문학 거장들과 비교됩니다. 저명한 작가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