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 중 지지자들에게 감사 메시지 전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여러분의 편지와 응원이 아니었다면 이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는 옥중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4일 김 여사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전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일 김 여사님 접견 중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동시에 변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여사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24일 김 여사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으며, 이때 구속 후 김 여사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김 여사는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머리는 뒤로 묶었고,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주가조작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양한 혐의
김 여사는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첫 번째로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067990)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하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습니다.
추가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하여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연휴인 이날에도 김 여사와 통일교 유착 관계 수사를 위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3일 통일교 로비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한 총재는 구속에 반발하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1일 '청구의 이유가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데 관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건네며 교단의 현안을 청탁하도록 배후에서 지시했다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해당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교단의 자금을 활용하도록 했다는 업무상 횡령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