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전화 좀 해라"... 소득 수준 낮은 자녀 가구 부모와 통화 적어

추석 명절, 가족 간 연락 빈도는 경제력에 따라 달라져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부모님은 "전화는 왜 안 하냐", "연락 좀 하고 살아라", "집에는 언제 오느냐"는 익숙한 잔소리로 대화를 시작하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자녀들은 따로 사는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있을까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일 발표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관계마저 경제적 여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749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구 중 44.38%가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부모와의 동거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일반 소득 가구의 경우 49.72%가 부모와 별거 중인 반면,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이 비율이 17.52%에 그쳤습니다. 이는 경제적 여건이 가족 간 동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소득 높은 가구일수록 부모와 전화 통화 더 자주해


따로 사는 부모와의 연락 방식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년간 자녀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건 횟수는 중간값 기준 연 52회, 평균 106회로 집계됐는데요.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주 1회꼴이며, 평균으로는 3~4일에 한 번 정도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는 셈입니다.


가구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일반 가구는 연평균 106회, 저소득 가구는 평균 95회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부모와의 전화 통화가 더 자주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직접 부모를 방문하거나 만나는 횟수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녀들이 지난 1년간 부모와 실제로 왕래한 횟수는 평균 42회, 중간값은 12회로 조사됐는데요. 주목할 점은 저소득층의 부모 방문 횟수가 연 46회로 일반 가구(42회)보다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저소득 가구의 경우 부모와의 실제 만남이 더 자주 이뤄졌으나, 전화 통화는 일반 가구보다 적었다"며 "다만 저소득층 내에서도 편차가 커 통계적 표준오차가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소득이 낮은 가구 내에서도 부모와의 접촉 빈도에 큰 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복지패널 조사는 국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