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가족 간 연락 빈도는 경제력에 따라 달라져
추석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부모님은 "전화는 왜 안 하냐", "연락 좀 하고 살아라", "집에는 언제 오느냐"는 익숙한 잔소리로 대화를 시작하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자녀들은 따로 사는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있을까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일 발표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관계마저 경제적 여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749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구 중 44.38%가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부모와의 동거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일반 소득 가구의 경우 49.72%가 부모와 별거 중인 반면, 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이 비율이 17.52%에 그쳤습니다. 이는 경제적 여건이 가족 간 동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소득 높은 가구일수록 부모와 전화 통화 더 자주해
따로 사는 부모와의 연락 방식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자녀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건 횟수는 중간값 기준 연 52회, 평균 106회로 집계됐는데요.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주 1회꼴이며, 평균으로는 3~4일에 한 번 정도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는 셈입니다.
가구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일반 가구는 연평균 106회, 저소득 가구는 평균 95회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부모와의 전화 통화가 더 자주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직접 부모를 방문하거나 만나는 횟수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녀들이 지난 1년간 부모와 실제로 왕래한 횟수는 평균 42회, 중간값은 12회로 조사됐는데요. 주목할 점은 저소득층의 부모 방문 횟수가 연 46회로 일반 가구(42회)보다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저소득 가구의 경우 부모와의 실제 만남이 더 자주 이뤄졌으나, 전화 통화는 일반 가구보다 적었다"며 "다만 저소득층 내에서도 편차가 커 통계적 표준오차가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소득이 낮은 가구 내에서도 부모와의 접촉 빈도에 큰 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한국복지패널 조사는 국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