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우주서 의약품 만든다고?”... 스페이스린텍, 국내 최초 우주서 의약품 실험 시작

국내 최초 우주의약 실험 성공,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화 달성


스페이스린텍이 독자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동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회사는 2일 이같은 성과를 발표하며, 국내 최초로 우주에서 바이오의약 공정을 실증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BEE-PC1 모듈은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우주비행사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마이클 핀케(Michael Fincke) / 스페이스린텍


이 모듈은 지난 8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우주로 발사되었습니다.


한 달간의 실험으로 우주제조 기술력 입증


한 달간 진행된 이번 실험을 통해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고순도·고균질 단백질 결정을 우주인 개입 없는 자동화 공정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구조기반 신약 설계에 필요한 고품질 시료의 표준화·재현성을 확보한 것으로, 앞으로 우주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습니다.


실증을 마친 실험 시료는 오는 12월 스페이스X 드래건을 통해 지상으로 회수될 예정이며, 회수 즉시 구조분석을 거쳐 실험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스페이스린텍은 다음달 27일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부탑재 위성 임무에도 착수해 모듈 스케일업, 결정 성장 수치 파라미터 최적화, 항암·면역질환 등 타깃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우주제약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우주제조 분야 본격 진입 신호탄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국내 최초로 우주의약 연구 모듈을 ISS에 탑재해 완전 자동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우리의 독자 기술력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누리호 5차 발사 등 내년까지 총 다섯 차례 임무를 통해 우주의약의 기술적·산업적 역량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개된 임무 사진에는 한국계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BEE-PC1 모듈과 함께한 장면이 담겨 관심을 모았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가 한국이 우주제조 분야에 본격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