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 옛한글 담은 고래밥·초코송이 출시
한글날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하신 사실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이를 기념해 매년 다양한 행사와 기념 상품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한글날에는 특별한 과자가 출시됐습니다.
오리온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고래밥'과 '초코송이'의 한글날 기념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한글 창제 직후부터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 '옛한글의 미'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고래밥에 새겨진 세종대왕의 한글
1459년에 간행된 불교서 '월인석보'는 세종대왕이 지으신 한글 찬불가와 세조가 집필한 석가모니 일대기를 합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훈민정음 언해본' 일부가 실려 있어, 창제 직후 한글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고래밥 패키지에는 이 책에서 확인되는 판본체 서체가 응용되었습니다.
네모반듯하고 정제된 형태의 글씨는 '읽기 쉬움과 정형미'를 동시에 지닌 초기 한글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그래서인지 과자 박스를 손에 드는 순간 교과서 속 옛 활자를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코송이에 담긴 공주의 손글씨
초코송이는 조선 후기 왕실 공주의 서체를 담고 있습니다.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덕온공주는 '마지막 적통 공주'로 불리며, 아버지 순조가 한문으로 지은 '자경전기'를 어머니의 뜻에 따라 직접 한글로 번역해 남겼습니다.
궁체 특유의 단아하고 부드러운 선이 살아 있는 덕온공주의 글씨는 오늘날에도 '궁중 한글서예'의 정수로 평가됩니다.
초코송이에 담긴 서체 덕분에 단순한 간식을 넘어, 우아한 한글의 선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K-스낵이 전하는 K-컬처
이번 한정판은 어린이들에게는 친숙한 간식이자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자를 즐기면서 동시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고래밥과 초코송이가 한글 창제 초기부터 조선 후기 친필 서예까지 이어온 옛한글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 먹거리에 한국의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협업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