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한 비공식 정자 기증의 위험성
영국에서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으나, 아이가 발달 지연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알려져 비공식 정자 기증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로라 콜드먼(33)이라는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콜드먼은 연인과 헤어진 후 둘째 아이를 갖고자 2020년 페이스북의 '무료 정자 기증 그룹'에 가입했습니다. 이러한 그룹은 주로 독신 여성이나 동성 커플들이 임신을 원할 때 비공식적으로 정자 기증자를 찾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콜드먼은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장난처럼 느껴졌지만, 여러 차례 확인 과정을 거쳐 한 기증자와 연결되었습니다.
그녀는 2021년에 네 차례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고, 이듬해 아들 칼럼을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출산 후 아들은 언어 발달 지연 등 신경 발달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공식 정자 기증의 숨겨진 위험
더 충격적인 사실은 콜드먼이 나중에 알게 된 정보였습니다.
그녀는 "기증자의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발달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콜드먼은 "기증자의 의료·가족력이 공개되지 않아 위험성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증자가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콜드먼은 발달장애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무에게도 무분별한 페이스북 정자 기증을 권하고 싶지 않다. 너무 위험하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청(HFEA)에 따르면, 2005년 법 개정 이후 영국에서는 허가 없이 익명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특히 공식적인 기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비공식 기증의 경우, 기증자는 법적으로 친부로 간주되어 양육비 지급 등의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