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기흉,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법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던 전유성 씨가 폐기흉 악화로 별세하면서 '폐 기흉'이라는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폐 밖(흉막강)에 공기가 차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크게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구분됩니다. 자발성 기흉은 다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일차성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며 주로 폐의 윗부분 흉막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기포)가 원인입니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나 흡연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이차성은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기종, 폐섬유증 등 기존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합니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외상 등으로 가슴이 손상될 때 발생하며, 인공호흡기 사용 중에도 긴장성 기흉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긴장성 기흉은 흉강 내 압력이 높아져 호흡곤란, 청색증, 저혈압을 동반하므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한 심각한 상태입니다.
기흉의 증상과 치료법
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과 호흡곤란입니다.
기존 폐질환이 없을 경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날 수 있지만, 기흉의 크기가 크거나 폐질환 병력이 있으면 호흡 곤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기흉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작고 경미한 기흉은 산소 치료만으로도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흉강 천자(주삿바늘로 공기 배출)나 흉관 삽관(튜브 삽입 후 공기 제거) 등을 시행해 폐를 펴줘야 합니다.
기흉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재발률입니다. 자발성 기흉은 약 50%가 재발하고, 2차 재발 시 70%, 3차 재발 시에는 무려 90%까지 재발률이 높아집니다.
재발한 기흉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흉을 경험한 환자는 흡연, 격렬한 운동, 숨을 과도하게 몰아쉬는 행위 등을 피해야 합니다. 이는 복압 상승과 함께 흉부 압력이 급격히 변하면 흉막의 기포가 쉽게 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흉을 진단받았거나 재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장시간 비행기 탑승이나 스쿠버다이빙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기압 변화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