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XX들아 닥치고 타"... 30분 늦게 도착해 항의하는 승객들에게 쌍욕한 버스기사

30분 지연된 버스, 기사의 폭언으로 승객들 충격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시외버스 기사가 항의하는 승객들을 향해 심한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MBC는 보도를 통해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전말을 전했습니다.


MBC


오전 8시 25분 출발 예정이었던 시외버스가 30분이나 지연된 후에야 승강장에 도착했고 승객들이 지연 이유를 묻자 기사는 갑자기 폭언을 시작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향해 "너희들 남편이 와도, 아버지가 와도 늦게 와, 이 X끼들아. 사과해. 안 사과하면 출발 안 할 테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XXX X끼들아. 늦었으면 닥치고 타야지 더 늦고 싶어?"라는 심한 욕설도 이어졌습니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승객들이 탑승해 있던 버스 안에서 벌어진 이 상황에 많은 승객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승객은 당시 상황이 너무 놀라워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승객과 기사 간 갈등 고조와 사태 해결 과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이 악화되자 한 할아버지 승객이 나서서 기사와 언쟁을 벌였고 이에 버스 기사는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결국 경찰의 중재로 상황은 일단락되었지만 버스는 기사 교체 없이 예정 시간보다 약 50분 지연된 채 군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요금을 환불받고 다른 교통편을 찾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버스 기사는 자신의 폭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로가 막혀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한 승객이) 계속 말꼬리를 잡으면서 '빨리 운전이나 해라'라고 한 거다. 거기서 감정이 욱해져서 그 손님하고 좀 옥신각신(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버스 회사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한 후 문제가 확인되면 감봉 등의 징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