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숏폼·SNS 기능 갖춘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시징 앱을 넘어 숏폼(짧은동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갖춘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합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장점을 카카오톡에 통합해 일상 속 편리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담은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발표 당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개선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넣고 대화에는 자유로움을 주고 싶었다"며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가며 카카오톡을 진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로필이 SNS 피드로, 소통 방식의 혁신
가장 큰 변화는 프로필 화면의 개편입니다.
기존에는 단일 사진만 설정할 수 있었던 프로필이 이제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는 SNS 피드 형태로 바뀝니다.
사용자들은 게시물의 공개 범위를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세분화하여 설정할 수 있어 원하는 대상에게만 자신의 소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은 나의 관심사, 취향, 일상의 모습을 가득 채워 입체적으로 변한다"며 "게시물 공개 범위는 설정할 수 있고 사용자는 내 프로필을 더 솔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기능도 추가됩니다.
'읽씹 부담'을 줄이기 위한 채팅방 미리보기 기능, 메시지 수정 기능, 보이스톡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이 새롭게 도입됩니다. 채팅탭에는 보이스톡 통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최근 통화 목록' 대화창이 신설됩니다.
숏폼 콘텐츠와 AI 기술의 융합
기존 '오픈채팅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되어 틱톡과 유사한 숏폼 콘텐츠를 바로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톡의 숏폼을 채팅방에 공유하면 말풍선 내에서 미리보기 재생이 가능해 대화의 흐름을 끊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숏폼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광고 연동, 굿즈 제작, 커머스 연결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입니다.
인공지능 기능도 대폭 강화됩니다. 채팅탭 상단에 'ChatGPT' 버튼이 추가되어 카카오톡 내에서 직접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이해와 생성까지 가능하며, 생성된 결과물은 대화방에 즉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 샵(#)검색은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 검색'으로 대체됩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일정 관리, 장소 예약, 선물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안하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을 하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라는 뜻을 넘어 '나를 위해 실행해줘'라는 의미로 확장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창은 말만으로 실행까지 이어지는 가능성의 창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톡 개편 성공 여부 이용자 평가에 달려
카카오가 이처럼 대대적인 카톡 개편에 나선 것은 카톡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1인당 월평균 카톡 체류 시간은 2021년 5월 822분에서 지난 1월 686분으로 감소했습니다. 10~20대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 아예 카톡을 설치하지 않고 인스타그램·텔레그램 등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카오는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톡 개편의 성공 여부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