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청년인재 8000명 채용... "AI 시대 국가 책임진다"
기업의 채용은 단순히 '1년치 연봉'을 투자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고용 여건상 한 번 뽑은 인력은 쉽게 내보낼 수 없고, 적어도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긴 호흡의 투자입니다. 여기에 성과급, 교육비, 업무비용까지 더하면 청년 채용은 '책임경영' 없이는 불가능한 선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계순위 2위 SK그룹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8000여 명 규모의 청년인재 채용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한 인사정책을 넘어 "국가 경제를 책임진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됩니다.
AI·반도체 중심 대규모 채용
SK그룹은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4000여 명을 채용해 연간 총 8000여 명을 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신입사원 모집에 나서며, 반도체 설계·소자·R&D·양산기술 등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할 핵심 인재를 찾습니다. 특히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청주 M15 차세대 D램 증설에 맞춰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추가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SK 멤버사들은 울산에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등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과 연계해 AI, 디지털 전환(DT) 분야의 인재 모집을 확대합니다.
정기·수시 채용 병행
SK그룹은 3월과 9월에 진행하는 정기 공개채용 외에도 수시채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에게는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고, 계열사들은 필요 인재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대부분의 직무에서 국내 청년인재를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대학·특성화고와 산학협력을 강화해 인재 발굴, 조기 육성, 채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청년 맞춤형 교육 투자
SK그룹은 단순히 채용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5000여 명을 포함해, 2023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생 1만2000여 명이 그룹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의 '써니C' 과정은 대학생, 전문가, 사내 구성원이 함께 실무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올해는 특히 AI, 반도체 등 청년 선호도가 높은 취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직무 기본교육 '청년 하이포(Hy-Po)', SK텔레콤의 AI 실습 프로그램 'FLY AI Challenger', SK AX의 AI 개발자 양성과정 'SKALA'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AI의 등장과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처럼 대내외적 경영여건이 급변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청년인재를 제 때 확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토대라는 게 SK그룹의 믿음"이라며 "인재채용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해 AI 등 핵심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