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턱이 안구에 박힌 충격적 사례, 수술적 제거 필요했던 이유
말레이시아에서 개미에 의한 안구 손상 사례가 의학 저널에 보고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 노마의료전문센터(Normah Medical Specialist Centre) 의료진이 공개한 이 사례는 29세 말레이시아 남성 A씨가 작업 중 안전모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개미가 머리 위로 기어올랐고, 안전모를 벗는 순간 개미 한 마리가 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고 발생 두 시간 만에 왼쪽 눈에 심한 이물감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는데요. 검사 결과 시력과 안구 운동 능력은 정상이었으나, 왼쪽 눈 표면에 아시아 베짜기 개미의 머리와 턱이 안구 결막에 깊이 박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주변 결막은 심하게 충혈되었지만, 다행히 안압, 각막, 홍채, 수정체는 모두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개미 제거를 위한 특별한 수술 과정
의료진은 단순히 개미를 빼내는 방식으로는 안구에 추가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소독 후 미세한 돌기가 있는 집게로 개미의 몸을 잡고, 개미 턱이 박혀 있는 결막 조직 일부를 가위로 절제해 일괄 제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500mL의 멸균수로 5분간 충분히 세척하고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처방했습니다.
1주일 후 추적 관찰 결과, 환자의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결막 상처도 감염이나 염증 없이 아물었습니다. 시력 역시 온전히 보존되어 다행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사례의 주인공인 아시아 베짜기 개미는 땅속이 아닌 나무 위에 나뭇잎으로 둥지를 짓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벌레가 만드는 실을 이용해 나뭇잎을 붙여 둥지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 필요한 강한 턱뼈를 가지고 있어 매우 공격적인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료진은 "A씨 사례의 경우 아시아 베짜기 개미의 아래턱 뼈가 닻 역할을 하며 머리를 결막에 단단히 박아 넣었다"며 "세척 등으로 쉽게 제거가 가능한 일반적인 안구 이물질과 달리 완전한 제거를 위해 수술적 절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는 이 개미는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 등 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특이한 의학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7일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