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서울 생각하면 눈물이 나"... 여행 이후 중국 MZ들이 앓고 있다는 '이 병'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서울병' 현상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처음에 한류 팬들이 서울에서 공연을 관람한 후 고국으로 돌아가 소셜미디어에 "서울병이 재발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병'은 초기에는 단순히 여행 후의 아쉬움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서울 여행 이후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느끼는 공허함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동경을 담는 표현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많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공연보다 며칠간의 서울 여행이 더 잊기 힘들다"는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이 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더우인


중국의 틱톡 버전인 더우인에서는 16일 기준으로 '서울병이 더 심해졌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97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이 영상의 댓글에는 "한국 사람들이 내가 길 찾는 것을 도와줬다"와 같은 긍정적인 경험담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 여행 수요 급증과 무비자 입국 정책의 영향


서울의 도심 풍경, 한강,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영상들에는 "서울은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여행지였다", "한강에 다녀오면 서울병에 걸린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울병' 현상은 한국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이 정책 변화가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일~10월 7일)와 맞물리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중국 매체 전강완보는 지난 12일 한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 무비자 조치 발표 이후,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쇼핑 천국', '문화적 공감대', '교통 편리성', '가격 경쟁력' 등의 이유로 중국인 해외여행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장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한국 여행 예약 인원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행 여행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20% 늘었다"며 "일부 상품은 이미 마감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가 중국인들의 방한 욕구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