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너 때문에 승부차기 못 봐"... 골 넣었다고 '악플 테러' 당한 박주호 입 열었다

아이콘 매치 결승골 논란, 박주호 "팬들의 아쉬움 깊이 공감합니다"


박주호 선수가 아이콘 매치 결승골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박주호는 경기 막판 결승골을 터트려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는데요.


이 득점으로 인해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의연한 태도로 상황에 대처했습니다.


뉴스1


아이콘 매치는 은퇴한 축구 전설들이 한국에서 펼치는 초대형 축구 이벤트로, 넥슨의 주최로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록바,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마이콘, 카를레스 푸욜,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알렉산드로 네스타 등 세계적인 축구 레전드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경기는 후반 27분 FC 스피어(공격수팀)가 루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10분 후 실드 유나이티드가 마이콘의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후반 43분, 박주호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실드의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호, 입장문으로 진정성 보여


하지만 경기 후 일부 팬들은 박주호의 득점으로 인해 승부차기를 보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뉴스1


심지어 일부는 박주호의 소셜 미디어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등 과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박주호는 15일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박주호는 "올해 '아이콘 매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영광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경기가 끝난 뒤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해주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계적인 레전드 골키퍼들의 승부차기를 기대하셨을 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팬들의 아쉬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스1


특히 박주호는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현재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는 제 최근 게시물이 얼마전에 참여했던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현장 사진이었다는 부분"이라며, 좋은 취지의 행사 게시물에 아이콘 매치 관련 댓글이 쏟아진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축구의 의미와 가치 재확인한 소중한 경험


박주호는 입장문에서 "아이콘매치는 단순히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다양한 국적, 세대, 배경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구라는 공통된 언어로 소통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며, 다시 한 번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득점 후 보여준 손가락 여덟 개를 펴는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첫째 날 파워도르 이벤트에서 15장의 스티로폼 벽 중 8장만 깨는 바람에 팀 패배에 기여(?)했던 스스로의 실수를 떠올리며 실드팀 형님들께 '죄송하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뉴스1


한편, 실드 유나이티드를 이끈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경기 후 "(마이콘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영표와 박주호가 차이를 만들었다"며 "특히 박주호는 벤치에서 시작해 투입됐는데도 골을 넣었다"고 박주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주호는 입장문 마지막에 "다시 한번 아이콘매치를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보내주신 다양한 의견도 소중히 새기겠다. 앞으로도 축구가 줄 수 있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