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320억 원 '빅트리' 전망대 개선 협의체 발족
경남 창원시가 320억 원을 들여 제작한 인공나무 전망대 '빅트리'의 부실한 외관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착수합니다.
지난 15일 창원시는 대상공원 기부채납 공원시설물인 빅트리의 개선을 위해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발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대상공원 부지 95만㎡ 중 12만㎡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나머지 83만㎡에 빅트리를 포함한 공원을 조성해 이달 말 창원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빅트리'는 창원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의 핵심 구조물로 계획됐습니다. 당초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를 모티브로 60m 높이로 설계되었으나, 안전 문제로 상층부 20m 인공나무 설치가 생략되면서 '탈모트리', '빈트리'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시민들의 부정적 평가와 개선 요구
실제로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임시개방 기간 동안의 설문조사 결과는 시민들의 불만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응답자 1,868명 중 85%가 빅트리 외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주요 의견으로는 '조감도와 달라 실망'(28%), '특색 있으나 보완 필요'(27%), '조형미 부족'(25%)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빅트리 상부 '메인나무'가 설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67%가 부정적 의견을 표했고, 긍정적 의견은 18%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창원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빅트리의 외관과 콘텐츠를 보완하고, 전망대 기능을 특화하여 시설 전반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창원시는 보완 범위와 공모 방식 등 기본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디자인 설계 전국 공모를 실시하여 내년 1월까지 보완 디자인 선정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특히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디자인이 크게 변경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단순 디자인 공모가 아닌 디자인·설계 통합 공모를 진행하고, 심사 과정에서 구현 가능성에 높은 배점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개선 작업에 소요되는 추가 비용은 대상공원 사업비 정산 후 발생하는 시행사의 초과 수익 등 시가 환수하게 될 금액에서 충당할 예정입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개선 공사와는 별개로 빅트리는 다음달 1일부터 개관할 예정"이라며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속히 제 모습을 갖춰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