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맥주 반 잔 마시고 3시간 지났는데... 여자친구가 '음주운전'이라고 우깁니다"

맥주 반 잔 마시고 3시간 후 운전, 음주운전일까?


맥주 반 잔을 마시고 3시간이 지난 후 운전을 한 남성을 둘러싸고 '음주 운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의 사연으로 시작되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중학교 친구 결혼식장에 갔다가 여자 친구와 싸웠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뷔페에서 고향 친구들과 식사하면서 맥주 반 잔 정도를 마셨고, 이후 약 3시간 동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 급한 일이 생겨 운전대를 잡게 되었는데, 이때 여자 친구가 "너 음주 운전도 하냐?"며 크게 다투게 되었다고 합니다.


A 씨는 "성인 남성이 맥주 반 잔을 마시고, 그것도 바로가 아닌 3시간이 지난 후에 운전한 것이 과연 음주 운전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만약 술을 마신 후 운전이 절대적으로 금지된다면, 아침에 술을 마시고 10시간이 지난 밤에 운전해도 음주 운전이 되는 것이냐"며 혈중알코올농도와 취함의 정도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와 누리꾼들의 엇갈린 의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나뉘었습니다.


음주 운전이라고 보는 측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사실이므로 음주 운전"이라며, "처음에는 반 잔이 나중에는 반병, 한 병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수치보다는 습관이 문제"라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음주 운전이 아니라고 보는 측은 "측정기로 불었을 때 수치가 나오지 않으면 법적으로 음주 운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전날 소주 두세 병을 마신 사람이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는 것보다 A 씨의 알코올 수치가 훨씬 낮을 것"이라며, "3시간이 지났다면 이미 알코올 수치가 사라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논쟁에 한 변호사는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도로교통법에서 금지하는 음주 운전의 정의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며, 여기서 술에 취한 상태는 혈중알코올농도 0.03%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결혼식 뷔페 잔 기준으로 맥주 반 잔이 약 100ml 내외라고 가정할 때, 3시간이 지난 후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3%를 초과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 변호사는 "밤에 소주 2병을 마시고 12시간이 지난 아침에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면서도, "차를 가져갔다면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맥주 반 잔 정도로 예비 살인마나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이는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