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출동, 이상했다"... 드론 업체가 본 고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 순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해양경찰관 故 이재석 경사(34).
당시 현장을 끝까지 지켜본 드론 순찰업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하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혼자 출동,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인천 해경과 협약을 맺고 취약한 새벽 시간대 드론 순찰을 담당해 왔습니다. 지난 11일 새벽 2시 16분, 이 경사는 드론 업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홀로 출동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매체에 "한 명만 출동한 것이 의아했다"며 "올해 드론 순찰 신고에 따른 구조 출동이 세 차례 있었는데, 혼자 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보트나 호버크래프트도 함께 왔다"고 전했습니다.
드론업체, 위험 판단 후 추가 신고
드론업체 측은 이 경사가 홀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3시 10분쯤 해경에 추가 신고까지 했습니다. 관계자는 "요구조자가 부상도 당했고 몸집도 컸다. 추가 지원이 오지 않으니 다시 신고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흥파출소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팀장 A씨는 이때서야 이 경사가 혼자 현장에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전될 때까지 찍었다"... 마지막을 기록한 드론
드론은 이 경사가 자신의 구명조끼를 요구조자에게 벗어주고 홀로 물 위에 떠 있던 장면을 끝까지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배터리가 방전돼 촬영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계자는 "방전될 때까지 드론 촬영을 했다. 그리고 10~15분 정도 배터리를 교체한 뒤 다시 띄웠지만, 그 사이 이 경사를 놓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해경은 현재 드론업체가 제공한 영상을 토대로 당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