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결혼 위해 한국 오고 싶어"... '미국 남친'에 2700만원 준비한 70대 여성, 알고 보니

경찰과 은행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70대 여성 로맨스 스캠 피해 막아


경찰과 은행 직원의 빠른 대처로 70대 여성이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당할 뻔한 상황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쯤 서울 금천구의 한 은행에서 해외 송금을 시도하려는 여성이 사기 피해자로 의심된다는 은행 직원의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70대 여성 A씨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을 퇴역을 앞둔 미군이라고 주장하는 사칭범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칭범은 A씨에게 "결혼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싶다"며 접근한 후, "택배 비용과 귀국 경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습니다.


홀로 생활하던 A씨는 사칭범의 말에 속아 2700만원이라는 거액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A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범죄와 관련되었을 것이라 의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로맨스 스캠 피해 예방을 위한 경찰의 적극적 대응


신고를 받고 현장에 신속히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로맨스 스캠 피해자라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내 남자 친구에게 내 돈을 보내겠다는데 왜 그러느냐"며 자신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약 3시간에 걸쳐 A씨에게 로맨스 스캠의 개념과 유사 피해 사례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설득한 끝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맨스 스캠은 사랑을 의미하는 '로맨스'와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에게 장기간 메시지 등을 통해 감정적으로 교류하며 신뢰를 쌓은 후 금전을 요구해 가로채는 사기 수법을 말합니다.


서울청 관계자는 "적극적인 도보 순찰을 통해 평소 금융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한 결과 피해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외국인 등을 사칭해 친분 및 신뢰를 형성한 후 투자를 유도하거나 배송비 등 대납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