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시총 100조 원 돌파... 정기선 부회장 리더십 부각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HD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원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미래 비전과 사업 재편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기선 체제 이후 성장 가속... "해양·에너지 신사업 결실"
지난 14일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3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분석(1월 2일·9월 10일 종가 기준)에 따르면, HD현대는 79조 2896억 원에서 131조 8215억 원으로 66.3% 증가했습니다. 이로써 삼성·SK·현대차·LG에 이어 한화와 함께 새롭게 시총 100조 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3세 경영인으로서 조선·해양·에너지 신사업에 힘을 싣고 그룹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습니다. 선박 수주 호조, 친환경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 AI·디지털 기반 스마트 조선소 전략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내세운 '해양 에너지 밸류체인' 구상이 현실화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사 전반 주가 상승... 30대 그룹 판도도 변화
30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500조 2219억 원에서 2099조 8306억 원으로 40% 증가했습니다.
HD현대 외에도 한화(163.7% 증가·118조 1583억 원), 미래에셋(150.4% 증가), 효성(140.9% 증가), 두산(138.8% 증가)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1위(674조 9706억 원)를 지켰고, SK가 2위를 유지했습니다. 3위와 4위는 LG와 현대차가 맞바꿔 현대차가 3위로 올라섰습니다. LG는 3.0% 증가에 그쳤습니다.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HD현대는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3세 경영 본격화 그룹 약진"
흥미로운 점은 시총 증가율 상위 6개 그룹 중 절반이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곳이라는 점입니다.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 효성의 조현준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각 그룹의 신사업 개편과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HD현대의 경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해양 에너지 수요 확대라는 큰 흐름 속에서 정기선 부회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