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서울시, '도로 위 폭탄' 픽시자전거 규제 강화한다

서울시,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 안전 관리 강화


서울시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의 위험성에 대응해 중고거래 차단, 안전교육 강화, 법률 개정 건의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시는 지난달 말 중고거래 플랫폼에 '제동장치를 제거한 픽시자전거에 대한 검색과 거래를 차단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제동장치 제거' 등을 금지어로 설정해 자동 탐지 및 삭제, 중고 거래 시 제동장치 장착 여부 확인과 사진 제출 의무화,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판매자에 대한 차단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픽시자전거는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단일 기어만 사용하는 자전거로, 본래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전문 장비였으나 최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안전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자전거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행인에게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중고거래 플랫폼 A사는 이달 초부터 '픽시' 단어가 포함된 자전거 상품 등록자에게 주의사항이 담긴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자전거 제품 등록 시 제동장치 의무 사항에 관한 안내문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B사 역시 자전거 제동장치 부착이 의무라는 내용을 별도로 공지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시는 이달 초 배달 플랫폼에도 픽시자전거를 이용한 배달을 금지하는 방안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또한 배달라이더 교육 시 픽시자전거의 위험성과 이용 금지 사항을 안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민간 수리점에도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을 통해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수리·정비를 담당하는 민간 수리점인 '따릉이포' 점주에게 제동장치 제거의 위험성을 알리는 문자와 홍보물을 발송했으며, 이런 내용의 안내문을 점포에 부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자전거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교육에 픽시자전거 관련 내용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교육 내용에는 픽시자전거의 구조와 특징, 자전거도로 통행불가 규정과 위험성, 사고 시 미보상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교육청에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 참여를 독려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전이용 캠페인 추진 및 법률 개정 건의


서울시는 오는 1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추석 연휴를 제외한 5주간 픽시자전거 안전이용 캠페인을 추진합니다.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주요 학원가, 지하철역사 주변, 한강공원 등지에서 픽시자전거의 위험성과 제동장치 부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홍보물을 배부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 관계자는 "제동장치 제거 등 자전거 안전 요건에 관한 근거 마련을 위해 관련 법령 개정을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지난달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의 사항의 주요 내용은 현재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상 교통안전을 위해 자전거 등이 갖춰야 할 구조에 '제동장치 부착'을 규정해 위반 시 처벌하는 대상에 픽시자전거를 포함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자전거법상 전기자전거 개조 행위 및 개조 운행 금지 대상을 일반자전거로 확대해 픽시자전거에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도 건의안에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