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성추행 없었다" 김보협 전 대변인, 조국혁신당 비대위 출범 전 입장 표명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 입장 표명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하루 앞둔 14일, 성 비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날 김 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며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강미정 전 대변인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당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탈당한 후 더욱 주목받게 되었는데요.


김보협 전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 Facebook 'gimbohyeob.2025'


김 전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중심주의는 피해자 주장을 무조건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악의적 내용에 대해선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 제기


김 전 수석대변인은 당이 외부 기관의 조사 결과를 100% 수용해 자신을 제명 처분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그분이 저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날은 4월 28일이다. '조선일보'가 4월 30일 이를 보도하기 전까지 저는 어떤 내용으로 무슨 언행에 대해 고소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 고소인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당은 외부기관 조사 결과를 100% 수용해 저를 제명 처분했다"며 "당은 단 한 차례 조사도 없이 저를 업무에서 배제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저는 그 외부기관 보고서를, 이른바 피해자의 진술만이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다고 받아들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은 '보보믿믿 보고서'라고 판단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8일 오후 이 검사의 탄핵 심판 1회 변론기일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판결 촉구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5.8 / 뉴스1


김 전 수석대변인은 강 전 대변인이 제기한 세 가지 성 비위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먼저 지난해 12월 노래방에서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고소인이 앞장서서 식당 앞 노래방으로 일행을 이끌었다"며 "노래방에서 고소인 주장 같은 성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7명이 (현장에) 있었다. 이 중 고소인 외에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당직자는 단 한 명뿐이다. 나머지는 그런 일이 없었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며 "경찰이 증거와 증언에 따라 엄정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노래방 회식 다음 날 모두가 잘 들어갔고 얼굴 붉힐 만한 일은 없었으며 침울한 기분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며 "고소인을 포함해 누구라도 전날 밤 불쾌한 행위가 있었다고 했다면 저는 그 즉시 당 윤리위에 징계를 자청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2024년 5월 8일 오후 이 검사의 탄핵 심판 1회 변론기일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판결 촉구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은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 오른쪽은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  2024.5.8/뉴스1


또 지난해 7월 택시 안에서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고소인과 동승한 시간은 5분 안팎"이라며 "경찰 조사에서 당시 이용한 카카오택시와 운전자 정보를 모두 제시하고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현장에서의 성희롱성 발언 의혹에 대해서는 "강 씨의 절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관련된 성적 발언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수석대변인은 "저의 글도 일방의 주장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증거와 증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경찰이 증거와 증언에 따라 엄정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